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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류기업들 ‘한국어 유창한 직원 모시기’ 경쟁201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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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소비자 상대하는 직종서 수요 급증

▶ 마케팅, 서비스, 의료, 패션 등 전 분야

 

“한국어 유창하게 하는 직원 구합니다”

미 주류사회 취업시장에서 한국어 구사력이 한인 구직자들에게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고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주류 기업들이 한인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양한 업종의 주류기업들은 직원 채용시 한국어 구사능력을 필수조건, 혹은 우대조건으로 내세워 구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주요 구인구직 사이트 검색결과를 보면 금융, 의료, 식품, 패션, 요식, 무역, 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이 자격요건 중 ‘한국어 능력’을 명시하고 있다.

수백만 건이 넘는 잡포스팅을 보유한 미국 최대 구인구직 사이트인 ‘인디드 닷컴’에서 ‘Korean(한국어)’을 키워드로 쳐서 검색을 하면 지역을 LA로만 한정해도 총 721개의 잡포스팅이 검색된다. 기존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인 ‘몬스터 닷컴’과 ‘커리어빌더 닷컴’에서도 ‘Korean’으로 검새하면 각각 221개와 165개의 잡포스팅을 찾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주로 한국어를 포함한 이중언어 구사 가능자를 찾고 있으며, 상당수가 ‘유창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잡 포스팅들을 분석해 보면 주로 한인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직업군과 직종에서 이중언어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관련 직종과 마케팅 관련 직종에서 이중언어자들을 많이 선호하는데 한국어 이중언어자들을 구하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패션업계에서는 애버크롬비, 금융권에서는 뱅크 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통신업계에서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유통업계에서는 홈디포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한국어 이중언어자들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는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라며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성실성을 높이 사 이중언어 구사 가능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리쿠르팅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약 5년 전부터 한국어 이중언어 구사자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한인운영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잡코리아 USA’에도 개인 항공기 렌탈업체인 ‘클레이레이시’(Claylacy), 애버크롬비, 홈디포, 버라이즌, AT&T 등의 잡포스팅이 꾸준히 올라온다.

잡코리아 USA 관계자는 “한국어 이중언어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한인 구직자들은 주류기업도 함께 고려해 보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어 이중언어 구사자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모자라 회사들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들이 주류 구인구직 사이트들 보다는 주로 한인 커뮤니티 네트웍을 이용하기 때문이며 구직자들 사이에 주류 회사에취직할 경우 매니지먼트로 진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브랜든 이 대표는 “주류기업에서 원하는 이중언어자들은 영어 능력에 큰 비중을 두면서 한국어는 의사소통만 가능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류회사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된다”고 말했다.  

 

(미주 한국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