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VA 등 9개주서 불체자 급습201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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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난데일 아파트서도 체포 작전

▶ 몽고메리에서는 공공 버스 탑승자도 잡혀갔다는 소문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버지니아 애난데일과 알렉산드리아,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등에서 지난 주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전격 체포 작전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워싱턴 등 대도시를 포함해 전국 9개 주(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특히 애난데일에서는 라티노들이 밀집돼 살고 있는 아파트들이 집중 타겟이 됐다.

애난데일 주민들과 언론들에 따르면 특히 애난데일 페어몬트 가든 아파트의 경우 지난 7일과 9일 등 2차례에 걸쳐 불체자들이 일하러 나가기 전 무렵인 아침 7시경 많은 이민국 요원들이 집에 들이닥쳐 체포 작전을 벌여 4명이 체포됐다.

집을 급습한 이민국 요원들은 아이가 딸린 여성들은 체포해 가지 않고 남성들만 데려갔으며, 체포된 사람들은 이민국 구치소로 끌려갔으며 나중에 본국의 가족들에게 연락이 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몇 명이 붙잡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 명령에 각을 세우며 불체자 보호도시로 선언한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위튼에서는 지난 10일과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 버스에 연방 이민국 요원들이 탑승해 승객들의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면서 신분증이 없는 사람들을 끌고 갔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한편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법원 판결로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광범위한 작전이 개시됨으로써 범죄 전과가 있거나 추방 가능성이 있는 이민자와 그 가족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이번 단속이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계 이민자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히스패닉 이민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단속에 대해 미 법집행당국은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민사회에서는 이를 절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외견상 단속의 형태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와 비슷할지 몰라도 단속의 범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말이 당국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미주 한국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