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내 한인 유학생의 전례 없는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22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발표한 ‘2020년 학생 및 교환방문자 정보시스템(SEVIS)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유학생(대학교 이상)은 6만8217명으로 전년 대비 1만5854명(18.9%)이나 감소했다. 2019년 5.4%의 감소폭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 출신 유학생은 중국(38만2561명)·인도(20만7460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데, 유학생 인구 감소 폭으로만 보면 9만1936명이 줄어든 중국(19.4%)이 셋 중 가장 높았다. 인도 출신 유학생은 4만1761명(16.7%) 줄었다.
한국 유학생 중 유치원(Kindergarten)부터 고등학교(12학년)까지인 ‘조기유학생’은 2020년 5427명으로 전년도 6748명에 비해 약 20%나 줄었다.
이 같은 미국내 유학생 감소 현상은 한국 출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됐다.
2020년 미국 전체 유학생(학생(F)·직업연수(M) 비자 소지자)은 총 125만1569명으로 전년도인 2019년 152만3758명에 비해 17.9%나 감소했다.
전체 유학생 비율의 74%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시아 출신 유학생도 92만5449명으로 지난해 113만7419명보다 21만1970명, 18.6% 줄었다.
유럽 출신 유학생들도 독일(28.5%)·프랑스(24.1%)·이탈리아(20.3%)·스페인(17.1%)·영국(14.4%) 등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학생들의 취업 시장에도 여파가 컸다.
2020년 유학생 졸업후현장실습(OPT) 프로그램 신청자 중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은 12만2699명으로, 전년도 13만8898명에 비해 12%나 감소했다.
한편, 전국 50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잃은 주는 6만7466명이 줄어 전년 대비 22.9%가 감소한 캘리포니아주였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내 유학생은 22만7191명으로 여전히 전국에서 유학생이 가장 많은 주였다. 두 번째로 유학생이 많이 감소한 주는 뉴욕주로 3만6650명이 줄어 20.9%가 감소했다.
또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유학생 수’를 자랑하던 뉴욕대(NYU)는 2020년 1만6667명으로 1993명이 줄어들어 노스이스턴대(1만7290명)에 1위자리를 내줬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