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유령대학 비자사기’ 어학원으로 불똥201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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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사기 브로커와 연관된 한인다수재학 어학원 급습

▶ 학생 자취방까지 찾아와 집중 추궁하기도

추방재판 넘겨지는 한인학생 잇따라...대규모 추방사태 우려 

연방이민당국이 학생비자 사기 단속을 위해 뉴저지에 세운 ‘유령 대학교’를 통해 1,067명에 달하는 가짜 유학생을 색출해내고, 21명의 이민사기 브로커를 일망타진한 가운데<본보 4월6일자 A1면> 이번 수사망이 한인들이 다수 재학 중인 뉴욕일원 어학원으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학생비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추방재판에 넘겨지는 한인들이 잇따르면서 자칫 무더기 추방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뉴욕일원 어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령 대학교 학생비자 사기 사건이 터진 직후 연방이민단속국(ICE) 단속반원들이 맨하탄과 퀸즈 지역의 어학원들을 예고 없이 급습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  ICE 단속반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어학원들은 유령대학교 학생비자 브로커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곳들로 주로 정해진 수용 인원을 초과하는 학원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중국계와 인도계로 알려진 브로커들이 유령대학교 비자사기는 물론 뉴욕 일원의 여러 어학원에서도 비자사기 행위를 일삼아 온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당국측의 설명이다.
 

ICE 단속반원들은 이들 의심 학원에 대한 심층 조사는 물론 심지어 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집까지 찾아가 비자사기 연루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맨하탄의 한 어학원에 다니는 한인학생의 경우 ICE 단속반원이 지난 7일 자취방까지 찾아와 유령대학교 학생비자 사건으로 체포된 브로커와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처럼 이민당국의 수사가 급속히 확대되자 일부 학원은 출석은 하지 않으면서 체류신분만 유지하고 있는 가짜 재학생들을 다른 학원으로 전학시키는 등 긴급 대책을 강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유령대학교 학생비자사기 사건에 연루된 한인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대규모 추방사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명 이상의 한인들이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인 이민변호사들에 따르면 학생비자 사기사건 관련 추방재판 소환장을 받은 한인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합법적인 대학교라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CPT(Curriculum Practial Training) 프로그램에 등록했다”며 오히려 자신이 비자사기 피해자라며 억울해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전문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한인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브로커의 말만 믿고 이민 사기임을 모른 채 등록한 경우는 재판을 통해 구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