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부모없이 홀로 밀입국하는 중남미 청소년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조지아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미국-멕시코 국경 일대에서 총 4만7017명의 미성년자들이 부모없이 단독으로 미국에 밀입국한 후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나 증가한 수치이다. 오바마 정부가 추방유예(DACA) 정책을 발표했던 2012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한해동안 2만4403명, 2013년엔 3만8759명의 미성년자들이 밀입국 혐의로 적발됐다.
이중 얼마나 많은 청소년 밀입국자들이 조지아에 왔는지에 대한 통계는 따로 없다. 그러나 이민자 권익단체들과 이민변호사들은 조지아에도 불체 청소년들이 상당수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이민법원에서 열리는 미성년자 추방재판이 지난해까지는 1개월마다 반나절 정도 열렸지만, 최근엔 2일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플라워리 브랜치에 살고있는 과테말라 출신 밀입국자 일시아 히메네즈는 16살이던 당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밀입국했다. 밀입국하기까지 2달 동안 그는 사막에서 야생동물과 독거미를 만나기도 했고, 며칠동안 굶은 적도 있다. 함께 출발했던 28명중 절반은 국경지대에서 죽거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뛰고, 붙잡히고, 탈출하고, 그저 살기위해 온갖 발버둥을 쳤다”고 회상했다.
히메네즈는 현재 캅 카운티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왜 미국이 좋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게 좋다. 집에 TV, 거실, 바닥이 있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 무엇보다 좋은 교육이 있다”고 말했다. 히메네즈에 따르면 밀입국을 시도한 일행 가운데는 10살 미만 어린이들도 있었다. 이민국은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밀입국자중에 13세 이하의 아동들과 여자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반이민단체들은 “청소년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 국경을 넘는 이유는 오바마 정부의 추방유예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민 규모 축소를 주장하는 ‘넘버스USA’의 로이 벡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가이민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UN인권위원회는 “남미의 고질적 가난과 마약 갱단의 횡포 때문에 자기 나라를 도망치려는 청소년들이 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 미국에 밀입국하는 청소년은 추방유예 정책 혜택을 받을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