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비자(H-1B) 경쟁률이 2대1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지난 7일 마감한 2015회계연도 취업비자 신청에 총 17만2500명이 접수를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취업비자 쿼터 8만5000개의 2배에 달하는 숫자로 이민국은 이날 무작위 추첨을 했으며 결과에 따라 비자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숫자는 2008년 이후 처음 추첨이 진행된 지난해의 12만4000명과 비교해 무려 40%나 급증한 것이다.
또 석사용으로 배정된 2만 개 쿼터 역시 신청이 몰려 추첨을 실시했으며, 탈락자는 일반 취업비자(6만5000개) 추첨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고 이민서비스국은 밝혔다. 취업비자 추첨이 종료됨에 따라 이민서비스국은 추첨 합격자들에게 곧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며 급행 서비스인 프리미엄 신청자들은 늦어도 오는 28일 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민서비스국은 추첨에서 탈락한 신청자들에겐 서류와 수속비용을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올해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도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락을 우려한 일부 한인 신청자들은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LA소재 한 한인회사에 취직한 박모씨는 "유학생활을 마치고 힘들게 스폰서 업체를 찾아 취업비자를 신청했다"며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높다는데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구모씨 역시 "추첨에서 떨어질 것에 대비해 한국에서의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영어 성적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토익 공부까지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민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추첨 탈락자의 경우 다시 학생신분(F-1)으로 변경하거나 해당 스폰서가 한국 본사의 지사인 경우 소액투자 비자(E-2)를 취득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민국은 취업비자 소지자의 체류 연장 신청을 비롯해 고용 조건 및 고용주 변경 등은 계속 접수를 받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