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 오는 한인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13일(한국시간) 발표한 해외이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은 1만2447명으로, 2009년의 1만3171명에 비해 5.5%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외교통상부를 통해 해외이주를 신고한 사람은 555명으로 전년도 599명에서 7.3% 줄어들었고 미국에서 공관을 통해 이주신고를 한 사람은 1만1892명으로 전년도 1만2572명보다 5.4% 감소했다. 뉴욕총영사관을 통해 이주신고를 한 사람도 2011년 한 해 동안 6964명으로 전년도의 7146명보다 2.5% 줄었다. 또 지난 2007년의 7769명, 2008년의 7557명 보다 대폭 줄고 있어 전체적인 이민 감소 추세가 뉴욕 일원에서도 입증됐다.
한편 2010년 한국 국민의 해외이주는 총 2만101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캐나다가 2721명(13%)으로 그 뒤를 이어 북미 이민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에는 입양된 사람과 제3국으로 이주했다가 미국으로 다시 이주한 사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미국에 이민 온 한인은 총 12만6938명으로 나타났다. 2002년 이후 한인의 미국 이민은 2005년까지 늘어나 그 해 1만7393명을 기록한 후 2009년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 이민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에서의 해외이주신고자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1977년 3만5592명으로 최고치를 보이는 등 70년대 중반 이후 1990년까지 매년 2만 명 이상을 보였던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해외이주신고자는 90년대 이후 줄기 시작해 1993년 1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09년부터는 500~6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따로 발표된 2011년도 신고자는 618명이었다.
반면 영주권 취득을 통해 미국에서 현지이주신고를 한 사람은 2004년까지 점차 늘어나다가 이후로는 연간 1만1000~1만2000명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 변화는 과거에는 주로 가족초청을 통한 이민이 주를 이뤄 한국 내 신고자가 많았으나 가족이민의 적체 심화, 문호 축소와 함께 한국 국력의 상승으로 이민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다. 또 유학이나 지상사 근무가 늘어나 비이민비자로 미국에 체류하다 영주권 취득을 통해 이주신고를 하는 한인들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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