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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민권 시험, 지원자 지식과 무관?2016-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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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민으로 귀화하기 위해 매년 수백 만 명이 시민권 시험을 치르지만 시험 결과는 지원자의 지식과는 상관없이 나온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시간 주립대는 최근 시민권 시험은 표준적이지 않으며 지원자의 실력에 상관없이 이들을 인터뷰하는 시험관의 결정에 따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언어평가저널 하계판에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414명의 시민권 지원자들이 치른 시험중 영어 시험 부문을 조사한 결과 시험문제가 합격 또는 불합격을 공정하게 기준삼을 수 있을 만큼 표준적이지 않았으며 결과는 시험관의 판단에 따라 좌우됐다. 특히 시험 문제가 미국 시민들도 어려워할 만큼 까다롭게 출제돼 고령의 외국인들은 시민권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폴라 윈크 교수는 "이민서비스국의 예상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 100개 문제중 무려 77개가 미국 시민들도 어려워할 만큼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연방 대법원의 판사 숫자나 세계 은행에 대한 질문은 미국 고등학생들도 잘 모르는 상식에 속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변경된 시민권 시험은 미국 역사와 정부에 대한 지식을 파악하는 행정시험과 영어시험 두 파트로 나눠 시행된다. 행정시험의 경우 이민서비스국(USCIS)의 100개 예상 문제 중에서 시험관이 제출한 10개 문제 중 6개만 맞추면 된다. 떨어졌으면 90일 안에 재시험을 칠 수 있다. 반면 영어시험은 신청자의 이름 등 간단한 내용부터 시험관이 읽는 문장을 받아쓰는 것까지 다양해 불합격되는 비율이 높다.

영어시험은 그 자리에서 3번까지 재도전할 수 있지만 3번 모두 실패하면 행정시험에 통과했어도 시민권 시험에서는 불합격된다. 그러나 시민권 신청자가 65세 이상이며 미국에서 거주한 지 20년 이상 됐다면 시민권 시험 응시 문제 리스트 간단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시민권자로 귀화하려면 영주권 취득후 3년 또는 5년동안 거주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시민권 시험 비용은 675달러이다. USCIS에 따르면 개정 시민권 시험이 도입된 후 첫번 째 시민권 시험에서 통과하는 비율은 93%로 나왔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