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전격 발표한 30세 미만 불법체류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유예 시행령(Deferred Action)’ 발효를 앞두고 이민 브로커들이 활개칠 조짐을 보여 해당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릴랜드 내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추방유예시행령에 따라 30세 미만 불체자들의 경우 앞으로 노동 허가증이나 소셜 번호, 운전면허증 취득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방 유예라는 큰 틀은 마련됐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세칙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들뜬 마음에 자칫 사기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사오브 메릴랜드는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특히 이민 사기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기꾼들은 대부분 변호사인 척 하면서 상담하기전 돈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볼티모어에서는 작년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상대로 수백명에게 법적 서비스를 제공하던 한 업체가 연방무역위원회에 제소됐다. 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면서 돈을 받고 대리인 역할을 하다 연방법원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민자 권익 단체 및 이민 전문변호사들은 시행세칙이 발표되기 전까지 해당자들은 가급적 튀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시행세칙 발표까지 진지하게 기다려야 한다. 비록 추방 유예 승인 신청에 필요한 고교 졸업장 등 일반 서류들은 미리 준비하지만 법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단체나 개인 등은 고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천금 같은 기회를 서두르다 자칫 사기꾼들의 농간에 걸려 망칠 수 있다고 이들 단체 및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퓨 리서치 센터의 분석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불체자 추방 유예 시행령으로 인해 미국내에서 14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메릴랜드내 해당자는 3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