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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LAX 입국수속 빨라졌다2015-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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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고서 I-94 폐지로… 시퀘스터 영향도 거의 해소

연방 국토안보부가 한인 등 외국인 방문자들이 미국 입국 때 작성하는 종이양식의 I-94(입국신고서)를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LA 국제공항(LAX)에서도 지난 14일부터 I-94 사용중지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 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방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입국심사관 및 세관요원들의 무급휴가 여파로 최대 3시간까지 늘어났던 입국 및 세관통과 과정에서의 지연사태도 현재는 거의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LAX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방 국경세관보호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자들로부터 종이양식의 I-94를 받지 않고 있다.

입국심사에서 종이양식의 I-94가 사용되지 않음에 따라 평소 평균적으로 3~5분가량 소요되던 개인당 입국심사 시간은 2~3분으로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시간도 평균 1시간에서 30분가량으로 절반이 단축됐다는 게 LAX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과거 I-94를 기입해야 하는 내용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항공사 직원들이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모습도 사라졌다. LAX 관계자는 “한국 국적기 손님의 절반가량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I-94를 작성해야 하는 방문객이어서 그동안은 방문객 라인의 입국심사 시간이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입국심사 라인보다 오래 걸렸는데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I-94는 합법적으로 입국했음을 증명해 주는 서류로, 비자기한 연장이나 체류신분 변경 때 주로 사용된다. 종이양식의 I-94는 그동안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 방문객이 작성해 왔으며 무비자 입국 외국인도 I-94를 작성하지 않았다. 한편 CBP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카고와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5월7일 뉴욕, 보스턴 등에서 종이 I-94를 폐지했으며 14일부터는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폐지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오는 21일부터는 미국 내 모든 공항과 항구에서 종이양식의 I-94를 받지 않게 된다. 대신 사전 입력된 방문자 정보가 자동으로 입국기록으로 남게 된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 육로를 통해 입국할 때는 여전히 종이 I-94를 작성해야 한다. 한편 시퀘스터 발효 영향으로 실시되던 관제사 강제 무급휴가는 연방 의회가 지난달 26일 연방 항공청 관련 예산삭감을 유예하도록 하는 긴급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취소돼 항공기 출·도착 지연은 거의 대부분 해소됐다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