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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캐나다 국경 밀입국 한인들 잇달아 적발201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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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만 10여명 미국 내 조직들 암약

한미 간 비자면제 협정 시행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한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으며 거액을 받고 밀입국을 주선하는 한인 밀입국 조직들이 미국 내에서 여전히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김모(58)씨가 지난 1일 밴쿠버 남쪽 블레인 지역 산악지대를 넘어 워싱턴주로 밀입국하다가 이를 알고 추적해 온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 의해 알선책과 함께 체포됐다. 김씨는 국경에서 알선책의 도움으로 산악지대를 넘어 시애틀 인근 5번 프리웨이 옆의 한 카지노 주차장까지 온 뒤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타주로 향 하는 항공기를 타기 위해 밀입국 알선 조직의 또 다른 한인 하모(31)씨를 만났다가 현장에서 국경보호국 요원들에게 동시에 붙잡혔다.

올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한국인은 김씨가 벌써 세 번째로, 지난 4월에는 50대 남성이, 5월에는 30~50대 남녀 4명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인 밀입국 조직의 도움을 받아 함께 워싱턴주 블레인 인근 국경을 넘다가 체포되는 등 이 지역에서 올 들어서만 한인 밀입국자와 알선책 등 10여명이 적발됐었다. 시애틀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체포된 김씨는 밴쿠버 한인 조직을 통해 밀입국했으며, 시애틀 거주 미 영주권자인 하씨는 밴쿠버의 밀입국 조직 알선책으로부터 500달러를 받기로 하고 김씨를 공항에 데려다 주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한국인들은 추방 전력이 있거나 다양한 이유로 비자 발급 또는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한 경우로 미국 내에서 유흥업소나 성매매에 종사하려는 여성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캐나다 쪽에서 암약하는 한인 밀입국 알선 조직을 통해 한인 브로커에게 1인당 1만여달러씩을 건네고 밀입국을 알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도 캐나다쪽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거나 국경 면세점에서 샤핑을 하는 것처럼 가장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경우가 수차례에 달했다. 연방 당국은 이번에 체포된 한국인 여성 김씨의 경우 밀입국 조직의 소탕에 필요한 정보수집을 위해 김씨에게 1년간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한 뒤 자진 출국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