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복싱 전설' 아들, 공항서 또 억류 201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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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름이 아랍어처럼 들린다'는 이유로 공항에 억류됐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아들 무하마드 알리 주니어(44)가 또 한차례 유사한 경험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알리 주니어는 10일 워싱턴DC 레이건국립공항에서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자택으로 돌아가려던 중 국토안보부(DHS) 직원에 의해 약 20~35분가량 억류됐다.

알리 주니어는 생년월일과 사회보장번호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 시달려야 했고, 일리노이주에서 발급받은 신분증을 제시했지만 신원확인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저지됐다. 그는 이후 미국 여권을 제시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당시 알리 주니어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던 데비 와서만 슐츠 민주당 하원의원(플로리다)은 트위터를 통해 알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무하마드 알리 주니어가 '국내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DHS 직원에게 또다시 억류됐다"며 "위대한 알리의 아들에 대한 종교차별적인 프로파일링은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알리 주니어는 전날 워싱턴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한달 전 플로리다 공항에서 억류된 경험을 진술한 직후여서, 보복성 공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알리 주니어는 지난달 7일 자신의 모친이자 알리의 두번째 부인인 칼릴라 카마초 알리와 함께 자메이카에서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공항 이민세관국 직원에게 억류됐다.

알리 주니어 가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공황 관계자들은 알리 주니어에게 "어디 출신이냐", "무슬림이냐" 등의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그가 무슬림이라고 답하자 조사는 두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지난해 숨진 알리는 생전 흑인차별에 항거,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본명 케시어스 클레이 대신 이슬람식 이름으로 개명했다. 알리 주니어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미국 여권을 소지한 미국 시민권자로, 아버지를 따라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알리는 생전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표명했었다. 평생을 차별과 싸워온 그는 지난해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처음 나오자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정계 지도자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이해를 불러오기 위해 그들의 지위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주 중앙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