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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배넌, 트럼프 정부 최고 실세… 反이민 행정명령 등 각종 정책 거침없이 추진 201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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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넌의 과거 발언 보면 현재 추진 중인 어젠다 드러나"

 

스티브 배넌(62)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에 쏟아 낸 발언들은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정책들의 로드맵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후폭풍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 이민 행정명령은 배넌이 사실상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당연직 의원으로 합류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트럼프에 의해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임명되기 이전에도 배넌은 거친 입담을 뽐내며 포퓰리스트로서 비전을 제시한 바있다. 배넌은 백악관 핵심 참모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배넌이 기획한 정책들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자간 무역협정에서의 탈퇴 그리고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배넌은 모든 난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자는 제안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난민의 미국 입국을 120일 동안 금지하고 시리아 난민의 입국을 중단했다.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70년간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중심에 섰지만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이런 기조가 깨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그가 워싱턴 기성 정치 개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지난 수년간 인터뷰와 연설 등을 통해 "국가들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합법이건 불법이건 관계 없이 이민자를 줄어야 하고 다자간 무역협정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배넌은 미국을 비롯한 '유대-기독교 서방'이 이슬람 이데올로기 확산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넌은 이슬람 이데올로기와의 전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같은 국가와도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배넌은 1990년대 인기 TV 드라마 '사인필드'에 투자해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넌은 지난 15년간 연예와 보수 매체에 주로 투자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민 반대와 유대인-무슬림 반대를 표방하는 대안 우파와 밀착했던 배넌은 극우성향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운영하면서 반 세계화 논리를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미주 중앙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