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이민개혁 '먹구름'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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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개혁법안 협상파의 리더격인 에릭 캔터(51·버지니아 7선거구)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10일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함으로써 연내 법안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하원 공화당 2인자인 캔터는 44.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쳐 55.5%를 기록한 데이비드 브랫,  랜돌프-메이컨대 경제학 교수에게 11%포인트 차로 뒤졌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캔터가 이민개혁에 온건한 입장을 보여 강경 보수 세력인 이른바 '티파티'의 외면을 당한 것을 가장 큰 패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캔터는 대표적인 반이민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들의 힘이 커지자 공화당이 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민개혁 타협안을 제시했다. 어렸을 때 미국에 온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구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티파티는 낙선 운동에 돌입했고, 경쟁자인 브랫을 적극 지지하기 시작했다. 브랫은 불체자에게 합법 신분을 부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저임금 노동력을 원하는 기업들만 돕는 정책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민개혁은 나와 캔터를 구분하는 가장 극명한 상징”이라며 “캔터는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보다 싼 노동력을 찾는 기업들을 대변해왔다”고 일갈했다.

브랫보다 약 30배나 많은 54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은 캔터는 막판 TV 광고를 통해 "나는 불체자 사면에 반대한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전히 의회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이 이번 캔터 원내대표의 패배로 결정타를 맞은 셈”이라며 법안은 파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7선의 캔터는 유력한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꼽혀왔으나 예비선거 패배로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그는 7월 말 원내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