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E-2 비자 인기 시들201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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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큰 인기를 구가했던 투자비자(E-2)가 외면당하고 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E2 비자를 신규 취득하는 한인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다 불경기가 지속되자 적자운영을 견디지 못해 E2 사업체를 포기하고 귀국행을 택하는 한인들이 느는 등 E2비자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인 취득 급감
불경기로 비즈니스 포기 귀국도

몇 해 전 LA 인근 지역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골프장을 인수했던 한인 A씨. 얼마 전 막대한 투자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헐값에 골프장을 매각, 한국으로 귀국했다. A씨는 이 골프장에 투자해 E2비자 신분으로 체류 중이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사설학원을 설립해 E2비자를 취득했던 한인 B씨도 얼마 전 학원 운영을 포기하고 귀국을 결심했다. 체류신분 유지를 목적으로 사설학원을 설립했지만 경영악화로 임대비와 직원 임금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

지난 2007년 경기침체 전까지만 해도 한인 사업체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E2비자의 인기가 이처럼 추락하고 있는 것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함께 영주권을 취득할 수 없는 E2비자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비싼 가격에 구입했던 사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사업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었다. 상당수의 업주들이 체류신분 유지에 발목이 잡혀 적자경영을 하면서도 흑자 보고를 비자 연장을 해왔으나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E2 비자의 인기로 E2용 사업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호황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가력이 폭락한 데다 매출까지 급감해 업주들의 E2비자 포기를 부추기고 있다.

E2비자를 포함해 E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09년 3,366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가 감소했으나 2010년에는 3,777명이 E비자를 취득해 경기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민 전문가들은 이들 대부분은 한국 대기업체 관련자들이거나 비자 연장 신청자들이며 자영업체를 통해 E2비자를 신규 취득하는 사례는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