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드림법안’상징된 한인 불체학생201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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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이 어려운 사람 돕는 이민 변호사 되는게 꿈”

불법체류 신분으로 드림법안 통과 목소리를 높였던 한인 학생이 지난 4월 UC버클리 학생의회 선거에서 위원에 당선돼 드림법안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09년 오클랜드의 래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아시아계 학생 최초이자 불법체류 신분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던 한인 주 홍(22)군.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나 11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왔던 홍군은 대입 원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불법체류 신분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소셜번호가 없는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홍군은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이때부터 홍군은 사람들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됐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나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게 될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아버리는 그런 학생으로 변하고 말았다.

“‘너는 왜 운전면허증이 없느냐’ ‘너는 왜 일자리가 없느냐’ ‘어느 대학에 진학할 계획인가’ 같은 질문이 가장 싫었다”는 홍군이 달라지게 된 것은 주위에 자신과 같은 처지의 불법체류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불법체류 학생에게도 거주자 학비 적용을 허용하고 있는 AB540의 도움으로 래니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홍군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불법체류 학생들을 위해서는 드림법안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

홍군은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처럼 불법체류 학생으로 추방의 위험 속에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 어떤 영감을 받게 됐다” 2009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불법체류 신분임을 ‘커밍아웃’한 홍군은 같은 해 래니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회장 선거에 도전해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불법체류 신분 학생회장에 당선돼 불법체류 신분 학생들의 희망이 됐다.

홍군은 이어 UC버클리로 편입했고 지난 4월 학생의회 선거에서 위원에 당선됐다. “많은 AB540 학생들은 자신이 혼자이고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싶다. 많은 AB540 학생들은 내가 버클리 캠퍼스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것에 고마워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군에는 이제 꿈이 생겼다. 불법체류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이민자들을 도울 수 있는 이민변호사가 되는 꿈이다.
그러나 홍군은 “나를 포함해 수많은 불법체류 신분 학생들의 미래는 드림법안이 통과되어야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나와 같은 불법체류 학생들의 고통이 재연되지 않도록 드림법안 통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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