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2회계연도 비이민비자 통계
관광·유학생은 이미 불황 이전 수준으로, H·J비자는 제자리…더딘 경기회복 반영
외국인 방문객에게 발급되는 비이민비자 건수가 경기침체 이전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취업과 관련된 취업비자(H)와 교환방문비자(J) 경기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경기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연방 국무부가 2008회계연도부터 2012회계연도까지 비이민비자 발급 건수 변동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계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에 발급된 전체 비이민비자는 892만 7,090건으로 경기침체 전인 2008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전인 2008회계연도에 660여만건이었던 비이민비자 발급건수는 2009년 경기침체 직후 580여만건으로 급락했으나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2회계연도에 발급된 비이민비자는 2008년에 비해 35%나 크게 증가한 것이다. 비이민비자 발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방문 및 관광비자(B-1/B-2) 발급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349만여건이었던 B-1/B-2 비자는 2009년 300만건에 못미치는 290여만건 수준까지 떨어졌다 회복되기 시작해 2011년 430여만건, 2012년 534만여건으로 급등세를 보여 4년만에 53%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기회복과 함께 학생 비자(F) 발급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08년 36만여건을 기록했던 학생비자는 경기침체 직후인 2009년 35만여건으로 잠시 주춤했을 뿐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서 2010년 41만, 2011년 47만에 이어 2012년에는 51만 5,000여건으로 올라서 4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투자비자(E)도 더디지만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경기침체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만여건이었던 것이 2009년 3만 4,000여건으로 급락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증가해 2012년에는 4만 5,000여건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나 2008년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취업과 관련된 비이민비자 발급 건수는 여전히 경기침체 직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 기업에 취업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포함한 전체 H비자 발급 건수는 2008년 36만여건이었으나 2009년 27만 8,000여건으로 추락한 후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008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해 2012년 33만 4,290건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 속도가 가장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교환방문비자(J)였다. 2008년 39만여건이었던 J비자 발급건수는 2009년 34만여건으로 줄었고, 2012년에도 35만건 수준에 머물러 경기침체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