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취업(H-1B)비자 신청서 처리가 지지부진해 새 회계연도가 시작됐지만 일을 하지 못하는 신청자나 스폰서 업주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2013회계연도 H-1B 사전접수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비이민취업비자청원(I-129) 접수 및 계류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12만3398건이 계류 중이던 I-129가 7월 말과 8월 말에도 각 11만7982건과 10만6336건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적체가 심한 가운데 4일 발표된 8월 말 현재 각 서비스센터 수속현황에 따르면 버몬트서비스센터(VSC)는 5월 7일 접수분을 처리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서비스센터(CSC)는 6월 4일 접수분까지 심사를 마쳤다.
현재 한 달에 4만5000건가량의 I-129가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적체된 서류를 소화하는 데도 최소 두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신청자들을 더 애타게 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 현장실습(OPT) 상태에서 취업비자를 신청해 자동 연장을 받은 사람들은 9월 말로 노동허가가 종료돼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민전문 변호사는 “4월에 신청한 사람 가운데도 아직 승인을 못 받은 케이스가 있다”며 “9월 초·중반까지 기다리다 할 수 없이 급행(프리미엄)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수수료는 1225달러다. 이와 관련, USCIS는 VSC와 CSC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 처리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통계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