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한 후 공항 입국심사대 등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한국 국민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보부가 최근 발표한 ‘2010~2011회계연도 이민단속연감’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에 도착했다가 입국거부 당하고 되돌아간 한국인이 1950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 회계연도의 1861명에서 4.8% 늘어난 것.
입국거부된 한국민은 지난 2004~2005회계연도에 2464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점차 줄어 2006~2007회계연도에는 1593명까지 줄었으나 다시 늘기 시작해 2008~2009회계연도에는 2111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2009~2010회계연도에 186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회계연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안보부 통계는 남·북한 국적자를 합해서 발표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북한 국적자 가운데 입국거부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숫자는 한국 국적자로 판단된다. 이처럼 입국이 거부되는 한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통해 무비자로 입국하려다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에 미국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지만 비자 거부기록을 무비자 입국 신청양식인 ‘전자여행허가시스템(ESTA)’에서 누락시켰다가 입국심사 과정에서 발견돼 귀국조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세관보호국(CBP)에 따르면 ESTA의 과거 비자 거부 기록을 묻는 항목에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할 경우 영구 입국금지자 리스트에 오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한인들은 여행사 등을 통해 단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과거 비자 거부기록 등이 누락된 채 ESTA 승인을 받았다가 미국 도착 후 입국과정에서 허위기재 사실이 적발돼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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