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반이민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경선에서 승리해 3연승으로 조기에 대세를 굳히려는 롬니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남부의 공화당 강경보수파를 의식해서인지 이민 이슈를 더 부각시키며 자신은 확고한 반이민정책 지지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폭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올 초부터 불법이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롬니의 편지를 가정에서 배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모든 피고용인에 대한 체류신분 확인 의무화 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가 비교적 적은 아이오와·뉴햄프셔주와는 달리 불체자를 포함한 다수의 이민자들이 있어 이민 문제에 관심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악명 높은 반이민법을 제정한 6개 주 가운데 하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반이민법 중 경찰이 의심가는 사람을 불시에 검문해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핵심 조항은 지난 1일 발효를 앞두고 연방법원에 의해 효력 정지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지난 연말 대통령이 된다면 의회가 드림법안을 통과시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발언으로 반이민 입장을 드러낸 롬니가 다시 이처럼 이민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은 니키 헤일리 주지사를 포함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주류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롬니의 전략에 대해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1일 칼럼니스트 래리 캐플로가 쓴 기고문을 통해 롬니가 친이민으로 선회하는 것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을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롬니의 전략은 공화당 경선에서는 다소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거 대결에서는 히스패닉의 표심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고문에서는 더구나 롬니가 멕시코계의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히스패닉 유권자의 배신감은 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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