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라이커스아일랜드 교도소 재소자들의 이민 신분 조사를 둘러싸고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ICE 요원들은 범죄를 저지른 불체자들을 색출해 추방할 목적으로 교도소를 수시로 드나들며 재소자의 신분을 확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퀸 의장과 일부 시의원들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지난해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고, 지난 3월 15일에는 연방관리들과 이 문제로 모임을 갖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퀸 의장은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 뉴욕 이민자들을 추방의 위협에 노출시키는 것은 그들의 가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잔인한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퀸 의장의 태도는 불법행위로 체포된 사람에 관해서는 연방정부의 협조 요청에 따르도록 한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에 동조하는 피터 발로니 주니어 시의원은 “퀸 의장의 태도는 뉴욕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가벼운 범죄라도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커스아일랜드에서는 매년 3200명 가량의 재소자들이 ICE 조사에 의해 추방되고 있다. 퀸 의장 외에도 스콧 스트링어 맨해튼 보로장, 대니얼 드롬 시의회 이민위원장 등이 연방기관의 신분 조사에 반대하고 있다. 드롬 의원은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 이미 상당히 강하게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관행이 지속되면 이민자 커뮤니티의 정부에 대한 불신만 더 커질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