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유학생들 “미군 복무하면 혜택 괜찮네”2017-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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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간에 시민권 취득 ‘매브니’ 프로그램 인기

▶ 학비·취업도 지원… 통역·의료 분야 입대 많아

UCLA에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 이모씨는 현재 이번 여름졸업 후 캘리포니아 내셔널 가드에 입대할 예정이다. 유학생 신분인 이씨가 미군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 특기자 선발에 응시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의 유학생활로 미국 문화에 적응되었고 앞으로도 미국에서 살고 싶어 미군에 지원했다. 한국에서 군대에도 갔다왔기 때문에 군생활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군복무를 마치면 시민권을 단시일 내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취업해서 거주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어 등 외국어 구사 특기자나 의료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미군의 현역 또는 예비군에서 일정기간 복무 후 미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미군의 프로그램 ‘매브니’(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가 이처럼 한인유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총 5,200명을 모집하는 미군의 매브니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미군의 현지 언어 습득이 힘든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행되는 것으로, 한국어 특기자도 선발하고 있어 미국내 한인들은 물론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까지 지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여대생 김모씨는 현재 매브니 지원을 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유학으로 미국에 온 김씨는 “2년 이상의 합법적인 비자로 거주하는 조건을 충족하자마자 바로 입대 신청을 하고 현재 필기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여자로서 군대에 지원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미군이 주는 혜택을 무시할수 없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며 “현재 병과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메디칼이나 향후 인생에 도움이 되는 병과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UCLA 경제학과 3학년에 다니고 있는 신모씨는 이미 5년간 미해군에서의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다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경우다. 군복무 당시 신씨의 주 임무는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섬에 위치한 해군 부대에서 해군 특수부대를 지원하고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신씨는 “군대를 마치면 시민권은 물론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서 지원했었다”며 “군복무 후 학비면제 및 생활비 지원, 그리고 취업의 길이 열려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에 따르면 매브니 프로그램 지원자는 영어시험과 미군 입대 자격시험을 치르고 신원조회를 거쳐야하며, 선발된 후에는 통역병은 4년, 간호사나 군의관은 3년간 복무해야 한다.
 

일단 입대한 외국인은 바로 다음 날부터 시민권 신청이 허용되며, 6개월 이내에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매브니 프로그램 지원가능 연령은 17~34세이며 지원자는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하고 최소 2년 이상 미국에 체류하고 90일 이상 미국을 떠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매브니 지원 가능 비이민비자 종류는 투자비자(E), 유학생비자(F), 취업비자(H), 언론인비자(I), 연수비자(J), 약혼자비자(K), 주재원비자(L), 특기자비자(O), 종교비자(R), 범죄피해자비자(T, U) 등이다. 추방유예(DACA) 승인을 받은 불체신분 청소년도 지원이 허용된다.  신청접수 후 6개월간의 대기기간에 신원조회를 거친 뒤 필기시험(ASVAB)을 치르게 되는데 합격점수는 99점 만점에 50점 이상이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