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비자발급 거부 ▶ 로봇대회 참가 좌절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의 미국 “꿈‘이 좌절됐다. 워싱턴 로봇대회에 참가하려던 이들의 비자발급을 미 국무부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로봇경연대회에 아프간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하려던 14새 아프가니스탄 소녀 파테마 카데리안 등 소녀 6명의 미국 입국이 국무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은 160개국에서 온 로봇들을 상대로 자웅을 겨루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국무부는 이들이 주 카불 미국대사관을 통해 신청한 일주일짜리 상용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미국 입국 금지 대상으로 규정했던 이슬람권 6개국에 속한 이란과 수단팀뿐 아니라 시리아 난민으로 구성된 시리아팀도 모두 입국 비자를 발급받았으나 유독 이들만 비자가 거부됐다.
국무부는 비자거부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탈레반이 활개 치는 아프간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데리안은 미국이 2001년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지 3년 후에 태어나 탈레반과는 무관한 환경에서 자랐다. 팀원인 리다 아지지(17)는 “모든 나라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데 우리만 못 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분개했다. (미주 한국 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