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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국 오는 유학생 대폭 감소… 국무부 비자발급 현황201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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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으로 오는 외국 유학생들이 급감해 각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2016~2017회계연도 비자 발급 현황에서 외국 유학생에게 발급되는 학생(F-1) 비자 발급은 총 39만3573건으로 2015~2016회계연도의 47만1728건에서 16.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4~2015회계연도의 64만4233건에 비해서는 38.9%나 감소했다.

한국 출신 유학생은 2만2856명으로 직전 회계연도 2만5355명에서 9.9% 줄어들었다. 한국 출신 신규 유학생은 2010~2011회계연도만 해도 4만5638명에 이르렀으나 6년 연속 감소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동반가족(F-2) 비자를 포함할 경우 한국 출신에 대한 F비자 발급은 2만5678건이었다.

미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중국 출신은 11만2817명이 학생 비자를 발급 받아 전 회계연도 14만8016명에서 23.8% 감소했으며, 인도 출신은 전 회계연도(6만2537명) 보다 무려 28.5%나 감소한 4만4741명으로 집계돼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처럼 미국으로 오는 외국 유학생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학생 비자 발급에 대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진 데다, 미국인 우선 고용 정책과 경쟁 심화로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취업하거나 전문직 취업(H-1B) 비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반이민 정서가 강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대신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영국 등 다른 국가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명문대인 토론토대학의 경우 지난 가을학기에 등록한 외국 유학생이 4592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4%나 늘어났다.

외국 유학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이들에게 의존해 온 미국 내 각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각 주립대학들은 타 주 출신 학생과 유학생들로부터 거주민 학생보다 2~3배 비싼 수업료를 받아 학교재정에 큰 보탬이 됐는데, 한 해에 학교당 수백 명씩 유학생이 줄어들면서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 출신 유학생과 그 동반 가족이 학비 외에도 주거비, 생활비 등으로 한 해에 미국에서 쓰는 돈이 27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금액도 줄어들어 전체 미국경제에도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F-2 비자 발급 건수도 2만7435건으로 직전 회계연도 3만486건에서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