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을 앞두고 뉴욕.뉴저지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시민권 취득에 소요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미국인들의 전미 파트너십(NPNA)'과 히스패닉 비영리단체 '우니도스USA'는 최근 '민주주의 억압(Democracy Strangled)'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서비스국(USCIS)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의 시민권 취득 적체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3월 기준으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시민권 취득 소요 기간은 약 14.5~28개월로 전국 도시 중 두 번째로 길다.
전국 시민권 신청 평균 대기 기간은 약 10개월이며, 3년 전에는 평균 5.6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같은 시민권 발급 지연 현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을 2020년 대선에 참여할 수 없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일례로, 뉴욕주는 선거일 25일 전(2020년 10월 10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맨해튼의 경우 평균 대기 기간이 14.5개월~28개월로 현재 시민권 취득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상 투표를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맨해튼의 영주권가 내년 대선에 투표하기 위해 시민권 신청을 했어야 하는 마지막 날짜(컷오프데이)는 2018년 6월 18일로 이미 한참 지난 셈이다.
뉴저지주는 선거일 21일 전(2020년 10월 13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하며, 뉴왁의 경우도 '컷오프데이'가 지난 2월 13일로 이미 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적체 현상이 미국 내 이민자 약 74만 명의 투표권을 상실시킨다는 분석이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