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서 수속을 중단한 것 같아요.” “이민국 사무실이 문을 닫은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이민서류 수속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서비스국(USCIS)이 당분간 서류 수속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체류 신분을 우려하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반이민정책으로 인해 그나마 꾸준히 진행됐던 시민권 수속도 늦어진다고 알려지면서 올가을 대선에 투표 기회를 기대했던 이민자 커뮤니티가 웅성거리고 있다.
이런 소문들이 돌자 USCIS는 이례적으로 “이민국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무급휴직은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사무실은 정상적으로 서류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리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USCIS LA지부의 클레어 니컬슨 공보관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산 문제로 무급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뉴스가 나간뒤 사무실도 닫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난 6월 4일부터 각 지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컬슨 공보관은 이어 “시민권 선서식의 경우 코로나19로 대규모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개별적으로 시민권 선서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신청자들의 이민국 방문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USCIS에 따르면 시민권 선서식의 경우 그동안 연방 판사가 직접 주재했으나 코로나19로 법원 휴정이 길어지면서 판사들의 업무량이 폭증하자 국토안보부가 시민권 담당자가 직접 선서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잠정 허용한 상태다. 이후 시민권 인터뷰를 통과한 신청자는 당일 선서식을 거쳐 시민권 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USCIS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예약이 된 방문자에 한해서만 건물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건물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예약자는 입장이 차단된다. 예약자 역시 약속 시각 15분 전(귀화식 30분 전)에는 입장할 수 없도록 절차를 강화한 상태다. USCIS는 시민권 수속이 진행되면 신청자에게 지문 채취와 인터뷰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니컬슨 공보관은 “예전보다는 분명히 수속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업무는 진행 중인 만큼 동요하지 말고 이민국의 연락을 기다릴 것”을 당부했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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