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미국 입국이 크게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올 가을부터 사전 승인절차를 밟은 한국인은 입국 심사장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무인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국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은 20일 “미국 측이 2월 먼저 무인심사대 상호 이용을 제의해 왔으며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Global Entry Program)를 이용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내에서 사전 승인심사를 받고 지문 등의 바이오 정보를 제공하면 미국 공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국심사관과 얼굴을 마주보고 심사 받는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입국할 수 있게 된다. 무인 자동심사대 이용이 도입되면 입국심사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찾은 한국인은 97만533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2.5%나 늘었다.
무인 자동심사대는 현재 뉴욕과 LA, 댈러스 등 미국 내 20개 주요 공항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이 시행하는 무인심사대는 미국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도 등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록은 인터넷 홈페이지(www.globalentry.gov)를 통해 수수료 100달러를 내고 이용 신청을 한다. 이후 인터뷰 일정이 잡히면 지정된 출입국사무소를 찾아 인터뷰를 받고 사진 촬영과 지문날인 등을 해야 한다. 승인을 받으면 미국 입국시 무인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승인 나면 5년간 유효하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