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들을 선별 구제하겠다는 공화당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이민정책이 공화당원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민개혁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발표된 보수언론인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57%를 포함해 전체 미 유권자 66%가 불법체류자 구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을 앞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불법이민자 선별구제조치를 제안해 놓고 있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깅그리치 후보는 1100만 불법 이민자들 가운데 합법 신분자와의 결혼 등을 통해 미국서 연고를 구축해 놓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합법 신분으로 구제해 주되 영주권까지 허용 하고 미국 시민권은 불허한다는 선별구제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깅그리치 방안은 앞으로도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자석과 같은 사면이 될 것”이라고 맹공을 취하는 등 라이벌들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하지만 공화당원들의 다수는 깅그리치 후보의 불법이민자 구제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6%는 불법이민자들이 세금납부, 신원조회통과, 영어교육이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합법신분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는데 찬성했다. 특히 공화당원들도 57%가 불체자 구제를 지지해 무소속의 68%, 민주당원의 73% 등에 못지않게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은 무소속 12%, 민주 14%에 불과했고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26%에 그쳤다.
한편 최근 실시된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여론조사에서도 67%가 불법이민자들을 한번은 합법신분으로 구제해야 한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