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들이 미군에 복무하는 불법체류 학생에게 시민권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3일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불체자가 된 학생들도 군 복무를 하면 시민권 취득 자격을 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드림법안이 통과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은 이 방안뿐만 아니라 미국에 오래 살았고, 가족이 있는 불체자들의 사면까지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화당의 대선 공약에 최소한 군 복무 불체 학생 구제 방안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이날 탬파의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에서 토론에서 플로리다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표심을 의식한 듯 이처럼 다소 유연해진 이민 정책을 밝혔다. 그는 또 “적극적인 불체자 색출을 통한 강제 추방은 원치 않는다”며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롬니는 이를 위해 종업원채용기록(I-9)을 연방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합법 취업 신분을 확인하는 전자고용인증제(E-verify)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