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민 앞다퉈 신청… 전체의 80% 이상
LA 한인타운 등 곳곳 현금 부동산 매입
중국인들이 앞다퉈 미국 투자이민을 신청하고 부동산 시장에서 현금으로 매물 사냥에 나서는 등 중국인 큰 손들의 미국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투자이민은 한때 한국인들이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중국인들의 미 투자이민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국인들의 미 투자이민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연방 정부 이민비자 발급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12회계연도에 발급된 투자이민비자 7,641건 중 80.1%가 중국인에게 발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이민 비자를 받은 한국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나 비중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이어 투자이민이 많은 국가는 대만 1.9%, 베네수엘라 1.4%, 이란 1.1% 등이었으나 중국인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중국 투자이민자들이 몰리는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 개발 프로젝트가 많은 50만달러 리저널센터 투자이민으로 미 전국 100여개의 리저널센터들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다. 중국인들의 미국 투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할 정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양성만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해외로 투자이민을 떠난 중국인은 3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들 대다수가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떠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미국 투자액만 100억달러가 넘고, 이 투자금의 50% 이상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시카고에서 적발된 초대형 투자이민 사기사건도 중국인들의 미국 투자이민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방 증권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피해액이 1억달러를 넘겼던 이 사건 피해자 100여명 모두가 중국인 투자자들이었다. 미 전국에서 거액의 뭉칫돈을 움직이고 있는 중국인 투자자들은 LA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한인타운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한 중국인들은 최근 한인타운 고급콘도나 빌딩 매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어 한인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 손 행세를 하고 있다. 한인타운 대형 주상복합 건물인 ‘솔레어’에서도 중국 투자자들이 수채의 콘도를 매입했고, 미분양이 많았던 한인타운 중심부의 한 콘도는 절반 이상이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 투자이민 열기가 거세지고 있는 것은 부를 축적한 중산층 이상 중국인들이 점점 더 나은 생활환경과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으면서 미국 등 해외 이주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