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반이민 정서’보수-진보 양극화 갈수록 심화201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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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 이전 공화-민주 지지자 견해차 4%p 불과, 최근 조사에선 37%p로 벌어져 갈등 증폭

▶ 공화 엘리트층-트럼프 지지층 간 입장차도 커

6일 길 세디요(앞줄 가운데) LA 시의원이 LA 지역 이민자 권익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및 불체자 추방 공약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성향 미국인들의 이민에 대한 시각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반이민 입장은 트럼프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낙선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향후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시카고 카운슬온 글로벌어페어즈’(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미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민, 세계화, 자유무역 이슈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과거 정치 성향의 달라도 이민 문제에 있어 별다른 간극을 보이지 않았으나 9/11사태 이후 점차 간극이 벌어져 최근엔 극단적인 견해 차이를 나타내는 양극화 현상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이민 축소 및 통제가 미국의 중요한 정책 목표가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6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31%에 불과했다. 37% 포인트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1998년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간극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신문은 ‘시카고 카운슬온 글로벌 어페어즈’의 1998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지와 공화당 지지자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각각 53%와 57%가 ‘그렇다’고 답해 불과 4%의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이민자 유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양당 지지자들은 극단적인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공화당 지지자의 67%는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미국의 핵심 이익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7%에 그쳐 미국민들은 정치성향이나 지지정당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998년 여론조사에서는 양당 지지자의 견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1998년 조사에서 ‘대규모 이민이 미국 이익에 위협이 된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58%, 민주당 지지자는 56%로 나타나 불과 2% 포인트의 차이가 나타났을 뿐이다.

또,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이 공화당 내부에서도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핵심 지지계층이라 할 수 있는 ‘공화당 일반 유권자’와 공화당 성향의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이민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 일반 유권자의 경우, 68%가 ‘불법이민 축소 및 통제가 중요한 정책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성향 엘리트 계층은 20% 만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규모 이민유입이 위협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화당 성향 일반 유권자의 67%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엘리트층은 16%에 불과해 무려 51% 포인트의 간극을 나타냈다.

신문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화당 지지계층 내부에서 이민 이슈를 놓고 극단적인 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트럼프 핵심 지지층의 반이민 정서는 11월 대선결과에 관계없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주 한국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