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전문직 취업비자(H-!B) 접수가 오는 4월 시작되는 가운데, H-1B 비자 취득자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에 편중되면서 다른 업종에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고용시장 호조에 따라 구인율이 구직률을 앞서면서 모든 분야에서 노동력 부족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이민자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STEM 분야가 아닌 직종에서의 인력 보충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업, 연구소, 호텔 등에서는 인력 기근에 시달리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노동부의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H-1B 비자 통계에 따르면, 비자 신청 톱10 직업의 과반수가 STEM에 쏠려 있을 뿐 아니라 승인율도 2.5배 이상 높았다.
승인율 1·2·3위는 모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관련 직종이 휩쓸었다. 반면 H-1B 비자 취득자 중 STEM과 관계없는 직종 취업자는 10명 중 2명이 채 안 되는 1.86명꼴로 파악됐다.
통계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기간에 신청한 H-1B 비자는 총 24만4484건이나 이중 8만2258건만 승인받았다. 3명 중 1명만 취득에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H-1B비자 승인율 자체가 33.6%로 낮은데다 STEM 분야가 아니고서는 H-1B 비자 취득률은 훨씬 낮아 일반 기업에서는 우수한 외국인 인력을 채용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비자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직종은 컴퓨터 시스템 애널리스트로, 4만8578명이 H-1B 비자를 접수했고 이중 19.9%인 9667명이 비자를 받았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3만1643개)에서는 4082개가, 컴퓨터 관련직(2만2583개)에서는 2078개의 비자가 승인됐다.
반면 STEM 분야가 아닌 직종의 경우 회계감사 분야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총 2만1925명이 신청해 1973명이 비자를 취득했다. 1379명의 H-1B 비자를 받은 경영애널리스트도 톱5에 들었다.
기업 인사관리(HR) 담당자들은 STEM 분야가 아닌 직종에서 숙련 외국인 노동자 구인은 이젠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힘들다며 인력충원에 대한 고충을 밝혔다.
한 이민법 변호사는 "2017 회계연도에도 컴퓨터를 포함한 STEM 관련 직종의 H-1B 비자 취득률이 70%에 달했다"며 "2018회계연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 감안하면 올 4월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