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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美 무슬림 상원후보에 저주섞인 비난…현직 공화의원은 위로 201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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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무슬림 꺼져라" 비난에 "견뎌내면 좋은 사람들 만날 것"


내년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애리조나 주에서 출사표를 던진 디드라 아부드 변호사는 무슬림이다.

아칸소 주 리틀록 출신이지만 애리조나에서 19년간 살았고 인권운동가로도 장기간 활동했다. 원래 무소속이었지만 민주당으로 옮겨 내년 선거에서 현직인 공화당 중진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아부드 변호사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출마의 변을 올리자 소셜미디어에서 저주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아부드 변호사는 "250년 전에 일단의 꿈꾸는 사람들이 이곳에 함께 왔고 혁명적 비전을 그렸다. 그들에게는 정부의 변덕에 의해 족쇄를 채울 수 없으며, 기이한 왕의 종교에 더 이상 얽매여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정부는 도가 지나친 종교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며, 종교는 정부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부드의 이런 출사표가 뜨자 온라인 상에서는 '사이버 공격'이 가해졌다.

한 네티즌은 "잘해보길. 당신의 첫번째 사랑은 사탄(일명 알라)이고 두번째는 미국에 들어오는 당신네 쓰레기 국민들"이라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냄새나는 무슬림은 꺼져라"고 비난했다.

이어 "유권자와 함께 폭탄을 터트린다는 데 내기를 걸자"고도 했고 "미국에서 이슬람을 금지하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아부드 변호사와 선거전을 벌일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오히려 차분하게 그를 위로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트위터에서 "꿋꿋이 버텨내길 바란다"면서 "미안하지만 이런 일을 참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여기 애리조나에는 훨씬 더 멋진 사람들이 있다. 당신은 곧 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주 중앙 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