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소식

제목오바마에 등돌리는 이민자들201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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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개혁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민자들의 불만이 점차 배신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폭스뉴스라티노는 남편이 추방재판을 앞두고 있는 산타스 구티에레즈라는 과테말라 출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민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전했다. 1989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온 구티에레즈는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불법체류자인 그의 남편은 현재 추방재판을 기다리며 구치소에 5개월째 수감 중이다.

그는 얼마 전 가족이 구치소에 수감된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펼쳤다.
농성을 펼치던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시절 이민개혁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공약을 언급하며 그가 이민자 커뮤니티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약을 믿고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투표한 라틴계 주민들은 더욱 배신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티에레즈는 "이민개혁을 이루겠다는 오바마의 약속을 믿고 모든 친척들이 다 그에게 표를 던졌다"며 "우리 모두는 그가 당선되면 이민자에게 좋은 여건이 마련될 줄 알았었다"고 말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지시한 추방정책 재검토에 대해서도 일부 이민자 커뮤니티는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의 지시 이후 형사법 위반 전과자가 아닌 일반 이민법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추방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일용직노동자연맹 타니아 언주에타 간사는 "지금도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람들이 있고 구치소에서 추방 날짜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지금 당장 추방정책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추방정책 완화는 미봉책일뿐이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의회가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키던지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이를 실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