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유예를 신청한 불법체류 청년들이 접수시작 3주 동안 4만 명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대선 결과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신청을 미루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 숫자로 처음 드러난 것.
월스트릿저널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접수가 시작된 지난 8월 15일부터 3주 동안 신청 건수가 약 4만 건에 불과하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민서비스국(USCIS) 크리스 벤틀리 언론공보관이 며칠 내로 공식 집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민정책연구소(MPI)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장 추방유예 신청을 접수할 수 있는 대상자가 1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비해 현재까지 접수자가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것은 무엇보다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리조나주 투산의 이민변호사 모리스 골드먼은 “상담을 위해 방문한 고객 가운데 신청서를 접수한 경우는 20~30%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가 추방유예 신청서에 있는 내용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많은 불체 청년들이 자칫 가족들의 정보가 노출돼 추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이민변호사협회(AILA) 크리스털 윌리엄스는 “결코 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이런 경우에 대한 경험이 없어 확신을 가지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신청 저조의 원인을 분석했다.
(미주 중앙일보) |